“미세한 힘으로 전기 생산, 압전소자 활용 가능성 열려”
“미세한 힘으로 전기 생산, 압전소자 활용 가능성 열려”
  • 정세라 기자
  • 승인 2019.11.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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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경북대硏, 이차원 육방정계 질화붕소 압전성 규명
세계적 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Interfaces’ 게재
이차원 질화붕소 나노플레이크와 폴리머를 복합화해 만든 플렉시블 압전소자.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차원 질화붕소 나노플레이크와 폴리머를 복합화해 만든 플렉시블 압전소자.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연구원

최근 ‘이차원 육방정계 질화붕소(hexagonal boron nitride, h-BN)’가 고성능 전기절연 방열소재 개발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h-BN’ 활용에 진전을 가져올 연구 성과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이경자 박사와 경북대학교 박귀일 교수의 공동연구팀은 이차원 육방정계 질화붕소(hexagonal boron nitride, h-BN)의 ‘압전상수’를 최초로 측정하는데 성공하고 이를 응용해 스마트 센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플렉시블 압전소자를 개발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복합 자연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수십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h-BN’을 분말형태의 나노플레이크로 제작한 후 플라스틱 판에 h-BN 분말을 올려놓고 플라스틱판을 구부렸을 때 나오는 전압 신호를 측정해 ‘압전상수’를 계산해냈다.

압전상수를 실험적으로 측정 및 보고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측정값을 활용해 h-BN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붕소(B)와 질소(N)가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결합한 질화붕소는 중심대칭이 깨져있어 이로 인해 압전성을 갖는데, ‘h-BN’은 압전성을 비롯해 우수한 전기절연성·화학적 안정성·방열성·방사선 차폐능을 가지고 있어 고온 및 방사능을 버텨야 하는 원전 및 우주항공 소재에 널리 사용될 수 있다.

‘h-BN’이 압전성을 가진다는 사실은 그동안은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공동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h-BN의 압전성을 규명하고 압전상수를 측정하는데 성공하면서 h-BN 연구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연구진은 실험결과로 도출한 압전상수를 활용해 h-BN 나노플레이크와 폴리머를 복합화한 ‘플렉시블 압전소자’도 제작해냈다.

플렉시블 압전소자는 미세한 힘만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충전 없이 플렉시블 또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에너지 소자로 각광받고 있으며, 사람 몸에서 발생하는 생체 역학적 힘(심장박동, 혈액흐름, 근육 수축·이완)을 통해 신체에 부착하는 스마트 센서의 영구 에너지원으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도 예측된다.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소 박진호 소장은 “h-BN은 압전성을 비롯해 우수한 방열성 및 방사선 차폐능 등의 성질로 인해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연구원은 h-BN을 고온 방사선 극한환경용 스마트 센서 및 무선센서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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