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의원,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 전범기업에 발주 ‘질책’
김종훈 의원,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 전범기업에 발주 ‘질책’
  • 정세라 기자
  • 승인 2019.09.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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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한울 1·2호기 노형 미쓰비시 제작 경험 보유해 발주”
ⓒ사진제공 = 김종훈 의원실
ⓒ사진제공 = 김종훈 의원실

일본 경제침략으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8월, 원자력발전 분야 국내대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훈 국회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중당, 울산 동구)이 지난 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원자력전용품목 수출허가는 총 7건으로 한·일 갈등이 한창인 지난 8월 5일, 두산중공업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중공업은 시방서대로 한울 1, 2호기 원자로 헤드 부품을 제작해 납품할 예정이다.

해당 전략수출 시방서는 한울 1, 2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공사에 쓰이는 ‘제어봉 구동장치 상하부 하우징’ 및 ‘노즐’ 등으로 해당부품은 원자로 출력과 연관된 핵심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이며, 수출과 수입 시 제한을 받는다.

한수원 자료에서 두산중공업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계약금액과 일자 등 상세내용 제출을 거부했으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울 1,2호기 헤드 교체공사 계약규모가 약 1,300억 원으로 이중 상당금액이 미쓰비시중공업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은 “한·일 간 경제마찰이 본격화 된 가운데 수출 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를 미쓰비지중공업에 넘기고 제작·수입하는 상황이 맞지 않다”며 “아베정권이 안보신뢰를 이유로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상태인 만큼 안보와 연결된 원자력전용품목에 대해서도 수출입 제한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당부품 국산화 문제도 “건설된 지 30년이 지났고 시방서까지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기술을 국산화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원전업계는 ‘탈원전’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기술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한울 1, 2호기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오래된 원전으로 안전을 위해 한수원은 지난 2017년 말 원자로헤드 교체 추진에 따라 두산중공업에 발주를 넣었다”며 “이후 미쓰비시와 관련 협의를 계속 진행해오다 지난 7월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울 1, 2호기는 프랑스 프라마톰 노형으로 건설된 발전소이며 건설 당시 원자로헤드는 ‘프라마톰’에서 직접 공급한바 두산중공업은 관련 설계자료가 없기 때문에 설계사인 프라마톰과 제작 경험이 있는 미쓰비시와 함께 제작·공급하기로 협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보도자료에 나온 1,300억원은 한수원과 체결한 금액으로 실제 미쓰비시에 지금되는 금액은 전체 계약가의 6% 미만”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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