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방사선 위험 사실보다 훨씬 과장 보도 패닉 확산”
“언론이 방사선 위험 사실보다 훨씬 과장 보도 패닉 확산”
  • 한호식
  • 승인 2023.05.1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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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드 앨리스 영국 옥스퍼드대 방사선 전문가 밝혀
“후쿠시마 사고 대한 정확한 정보와 뉴스 전달해야” 강조
사실과 과학네트웍은 영국 옥스퍼그 대학 명예 교수인 웨이드 앨리스(Wade Allison) 교수를 초청해 ‘방사선 인식의 패러다임 대전환 공포에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실과 과학네트웍은 영국 옥스퍼그 대학 명예 교수인 웨이드 앨리스(Wade Allison) 교수를 초청해 ‘방사선 인식의 패러다임 대전환 공포에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모든 언론이 방사선 위험을 사실보다 훨씬 과장해 보도함으로써 온 세계에 정보가 아닌 패닉을 확산시켰다”

영국 옥스퍼그 대학 명예 교수인 웨이드 앨리스(Wade Allison) 교수가 ‘방사선 인식의 패러다임 대전환 공포에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로 공포에 휩싸인 우리 국민들에게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단법인 사실과 과학네트웍이 15일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주최한 이번 특별 심포지엄에서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영향에 대한 지나친 과장과 공포가 오히려 한국 국민들에게 친(親) 원전과 반(反) 원전으로 갈라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나는 많은 한국인들이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사고 현장에서 1368명이 사망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탈원전 선언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밝힌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로 숨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론은 정확한 내용을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사고 후 6주가 되는 시점에서 30명의 작업원이 최고 250mSv(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을 받았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안전기준으로 설정한 연간 1mSv에 비한다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와 건주어 본다면 다이이치 원전의 작업원 30명 가운데 이 정도의 방사선 피폭으로 암 발생자는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체로노빌 원전 사고에서도 선량 2,000mSv 이하의 피폭자 가운데서는 급성 방사선 장애가 나타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원전사고 가운데 사망자는 체르노빌의 58명 뿐이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사고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숨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이에 비해 인도, 보팔 독가스 누출사고로 숨진 사람은 3,800명이다. 사람들이 원전 사고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인데 원자력발전소와 핵무기를 동일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조언했다.

2011년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사고 이후 인근 주민들 가운데 대부분은 대피할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도 지나치게 엄격한 안전기준을 내세운 정부의 강요 때문에 대피해야 했고, 이는 지역사회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다.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일본 정부는 연간 20mSv의 방사선 피폭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하도록 했다. 나는 방사선 피폭 허용한도를 1단(1년이 아님)에 100mSv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이렇게 높은 수준의 방사선 피폭 허용한도도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건강한 세포가 받는 선량의 20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특히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뉴스 전달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모든 언론은 전력을 다해 방사선 위험을 사실보다 훨씬 과장해 보도함으로써 온 세계에 정보가 아닌 패닉을 확산시켰다고 그는 주장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안전대책을 소홀히 함으로써 숨진 사람은 10,000명이 넘는다.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서는 사회의 비난과 책임추궁이 매우 혹독하지만 쓰나미 안전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쓰나미 피해에 대해서는 비난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 처리수 방류가 수산물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인체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놀랍고도 걱정스런운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언론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환경운동가들의 근거없는 주장을 과장해서 보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방사능 오염과 관련한 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가 태평양 생태계와 수산물에 어떤 형향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국민들에게 알렸다.

이와 관련 대한민국 언론은 근거없는 공포를 확대 재생산할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 여러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다. 환경운동가들의 말을 믿기 전에 과학자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판단해 달라”고 그는 조언했다.

웨이드 앨리스 교수는 방사선 인식에 대한 패러다임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는 최신 방사선 생물학의 관점에서 기준을 재검토하고 일반 대중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방사선 안전기준을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로 정했지만 이제는 AHARS-As High As Relatively Safe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방사선에 대한 접근이 AHARS가 되어야만 젊은이들의 미래가 보장된다. 지구 온난화, 에너지자원고갈, 물 부족, 식량 부족은 우리 미래세대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의 쟁점, 화석연료의 과소비로 귀결된다”며 “그러나 지금 세계의 많은 나라는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보다 규제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리고 그 규제는 지나친 방사선 공포에 유래하고 있다”며 이같은 불합리한 현실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6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데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고, 그리기 위해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원자력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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