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국내시장 넘어 해외진출로 ‘승부’”
“협소한 국내시장 넘어 해외진출로 ‘승부’”
  • 정세라 기자
  • 승인 2020.05.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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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산일전기 신사업총괄 이동준 전무를 만나다
日히타치·미쓰비시, 유럽GE 등 ‘해외수요처’ 품질 인정받아

‘산일전기㈜(대표 박동석)’는 1987년 리액터 제조를 시작으로 전기계에 첫발을 딛은 후 1990년대 후반부터 고품질의 변압기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수출하여 국내·외 수요자들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변압기 전문메이커로 성장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입·몰드, 건식 및 각종 리액터류의 변압기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센서 및 모터 기동장치인 소프트스타터를 개발해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석유화학플랜트, 선박&해상플랜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사용되는 유입 변압기(전력용변압기, 배전용변압기, 주상변압기, 지상변압기, 단권변압기), 몰드 변압기(일반형 몰드 변압기, 단권 몰드 변압기), 건식변압기(VPI변압기), 리액터(AC/DC리액터, 모터가동용리액터/단권변압기, 공심리액터, 수냉식 리액터), 소프트스타터, 공장자동화 센서 등의 제품을 주력으로 KSC4306 일단 접지 변압기 한국산업규격표시 허가승인,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우수단체 표준품질인증(EQ) 승인,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OHSAS18001(2007) 보건안정경영시스템 인증, 대한전기협회 원자로 전력장치 공급자격 KEPIC인증, POSCO ‘명가인증’ 등 헤어리기 어려운 성과를 쌓아둔 굴지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차례 경제위기에도 살아남아 한결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산일전기의 원동력 비결은 무엇이고 더불어 2020년 비전과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산일전기 신사업총괄연구소장 이동준 전무이사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18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산일전기㈜를 방문했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지난 18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산일전기㈜를 방문했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산일전기㈜는 ‘세계 일등 품목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박동석 대표의 경영 비전아래 창업 초기부터 국내시장 중심이 아닌 해외수출 시장 중심의 전력용 변압기 제조업계 최강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2000년 후반 내수시장 포화와 한국전력 발주물량 감소에 따른 업계 간 경쟁이 산일의 수출영역 확장에 더욱 힘을 실어 일본의 HITACHI, MITSUBISHI와 유럽 GE에너지, 미국 LA수·전력청 등을 넘어 동남아, 중동지역,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현재 산일의 주 수출처로 입지를 굳혔다.

오직 ‘기술력’과 ‘품질’에 중점을 두고 플랜트 중심의 ‘특수 변압기’를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해 ‘선박·해양플랜트’, ‘석유·화학플랜트’를 거쳐 ‘신재생에너지’ 쪽에 온 역량을 집중해 수출 비중이 60%로 늘어나 어엿한 ‘대한민국 변압기 대표기업’으로 수출기업 반열에 오른 산일전기는 지난 2014년에는 ‘3천만불 수출의 탑’을, 2017년에는 ‘World Class300’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만난 이동준 전무는 침착하고 신중하게 산일전기의 사업 방향과 제품 소개를 이어나갔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이날 만난 이동준 전무는 침착하고 신중하게 산일전기의 사업 방향과 제품 소개를 이어나갔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이날 만난 신사업총괄팀 이동준 전무는 “일주일에 3회 이상은 외국 바이어들과 대면 및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설계, 생산, 품질검사 등 세 갈래에 걸쳐 꼼꼼한 기술회의와 제품 검수가 이뤄지고, 사후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갖고 수주가 이어지는 것 같다. 이렇듯 고객맞춤형 제조는 물론이고 화재감지 기능까지 탑재돼 있기 때문에 기술 경쟁력 면에서도 단연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산일전기㈜에게 지난 2019년은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해였다. 주력제품인 ‘특수변압기’의 품질향상은 연구소 ‘풀가동’으로 늘 ‘최고수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제품개발로 서서히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이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소프트스타터’는 전동기 기동을 위한 설비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인 리액터 대비 SCR소자를 이용해 기동전류를 낮추고 부드럽게 시동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제품이다.

지난 2007년 국산화과제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후 제품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작년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설비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후 K-마크, Q-마크에 이어 조달우수제품, 올해 시범구매까지 확보한 우수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무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동기의 전기적 사고를 절반이하로 감소시키고, 소프트스타터의 유지보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기동반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일전기는 제조업 중심의 회사지만 시스템 솔루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바로 ‘전력설비 자산관리 CBRM 시스템’으로 발전소나 전력설비에 도입된다면 사고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전력설비는 사고가 난 뒤에 처리를 하면 시간소요가 상당하고 손실률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적합한 시점에 관리해줄 수 있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2018년 ‘ATOM엔진’이라는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위험관리 알고리즘을 개발한 산일전기는 이를 바탕으로 2019년 국책과제를 통한 ‘CBRM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여수 ‘L사’ 공장에 납품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 및 자산관리 시장을 위한 제품을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변압기뿐만 아니라 차단기, 케이블 접속재 등에서 기존 진단 기술이 아닌 자산관리 기반인 CBRM 시스템을 기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산일전기의 자체개발 제품인 '소프트스타터' 후면 내부의 히트싱크(Heat Sink)와 SCR(좌)와 '전력설비 자산관리 CBRM 시스템(우)'의 모습. /사진 = 정세라 기자
산일전기의 자체개발 제품인 '소프트스타터' 후면 내부의 히트싱크(Heat Sink)와 SCR(좌)와 '전력설비 자산관리 CBRM 시스템(우)'의 모습. /사진 = 정세라 기자

이동준 전무는 “특별히 올해는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생애 이력관리를 통한 전기설비 안전관리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수변전설비까지 적용이 가능한 국제적인 제품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일전기는 해외에 집중돼 있던 기장분포를 국내 영역으로도 확장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경제가 침체돼 있었으나 서서히 그 먹구름이 걷히면서 산일 또한 주춤했던 도약에 박차를 가하려 준비 중이다. 이미 현대중공업이나 효성중공업,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이 주요 고객이긴 하나 기존 ‘특수변압기’에 국한되지 않고 산일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애초에 ‘특수변압기’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산일전기의 주 고객은 일반이 아닌 플랜트 설비를 갖춘 글로벌 회사들이지만 업역에 30년 이상 됐음에도 국내시장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와 같은 국가잭 재난에 자국기업으로써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고품질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전력설비 IT화, 무인설비 진단·운영 등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에서 선두에 서겠다는 게 산일전기의 입장이다.

이 전무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며 나라 안팎으로 혼란스러웠고,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위해 새로운 사회상을 준비해야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국내는 중반기에 들어 서서히 종식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 선진 강대국들은 이제 시작인 듯 하다. 수출시장이든 내수시장이든 기술력만 갖추고 있다면 어떠한 난국에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산일 또한 그렇다.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비접촉 등의 시장 요구에 대비해 기존제품에 IT기능이 접목된 ‘제품군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업계 발전과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기업들이 절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불확실성의 타파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경기 부양책도 좋지만 전기설비 제조업체만의 어려움을 감안한 중장기적 대책도 고려된다면 동종업계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력산업에 힘이 실려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큰 틀이 세워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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