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도전만이 살 길이다”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도전만이 살 길이다”
  • 정세라 기자
  • 승인 2020.05.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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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와이피피㈜ 곽철훈 부사장을 만나다
ESS·연료전지·태양광·전기차 분야까지 과감히 진출
지난 4월 16일 와이피피㈜ 전력전자사업본부 곽철훈 부사장을 만났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지난 4월 16일 와이피피㈜ 전력전자사업본부 곽철훈 부사장을 만났다. /사진 = 정세라 기자

‘와이피피㈜(대표이사 백종만)’는 전력설비보호·진단 및 플랜트제어 시스템과 전기·계측분야 엔지니어링, 보호계전기, 발전기차단기(GCB), UPS 등 전력설비와 엔지니어링 시스템 분야 전반을 아우르며, 전력계통분야의 국내 선두주자로서 최상의 토털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전력계통 안정화’에 일조해 ‘대한민국 전력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신념 아래 거대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좋은 ‘나무’들을 심어나가고 있는 와이피피는 1982년 1월, 보호계전기 개발 업체인 ‘영풍물산’으로 출발해 화력발전소 전력설비 보호감시 제어시스템 ECMS(Electrical Equipment Protection Control&Monitoring System), 원자력발전소 3중화 갑종보호반, LED램프, 전자식 전력량계 등을 개발하며 7개의 특허와 14개의 제품인증서, 15개의 기술등록 등 헤아리기 어려운 성과를 쌓아 우리나라 최고의 전력·에너지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춘 끊임없는 기술 개발 추진
정부의 ‘재생에너지 2030’ 정책과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되는 연료전지, ESS, 태양광, 전기차 등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와이피피의 ‘강행군’에는 창립자이자 현 대표인 백종만 회장의 경영마인드가 뒷받침돼 있다.

‘변화가 없으면 진보(進步)도 없다’는 백 회장의 신조에 따라 안주하지 않고, 기술력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향해 ‘전력질주’하며 업계 선두주자를 자처하는 와이피피는 기존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트렌드에 따른 변화를 바탕으로 최근 ‘HR Series UPS’, ‘TRIUMP’, ‘GMDS’, ‘예방진단 IGDS’ 등을 새롭게 개발했다.

와이피피의 UPS의 모습. ⓒ사진제공 = 와이피피㈜
와이피피의 UPS의 모습. ⓒ사진제공 = 와이피피㈜

먼저 ‘HR Series UPS’는 고신뢰성 무정전전원 공급장치로 정전, 서지(Surge) 단락 사고 등 원자력 및 플랜트 설비에 막대한 피래를 초래하는 전원 이상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다. 스위칭 소자의 내구성 확보와 전력품질 향상을 위해 12Pulse SCR 정류 제어 방식을 사용하며, SDP(Digital Signal Processor) 기술을 적용해 전원사고 및 장비 이상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가능하다.

곽철훈 기술부사장은 “화면에서 지시하는 대로 UPS를 기동 또는 정지할 수 있는 가이던스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운전·조작할 수 있으며, 고장분석을 위한 파형 및 데이터 저장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피피㈜의 자체개발 제품인 'TRIUMP'와 'IGDS'. ⓒ사진제공 = 와이피피㈜
와이피피㈜의 자체개발 제품인 'TRIUMP(좌)'와 'IGDS(우)'. ⓒ사진제공 = 와이피피㈜

또다른 전력전자부문 주력제품인 ‘TRIUMP’는 어떠한 전력계통 운용조건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고신뢰도·고성능의 차세대 디지털 보호계전기다. 특히 3중화 DSP/CPU 모듈의 2out of 3 voting trip 매커니즘과 입출력 접점회로 3중화 구조는 주요 부품의 노화 및 외부 서지 유입에 의한 특성변화 등 어떠한 내부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고장을 극복할 수 있다.

모듈화 하드웨어를 적용목적에 따라 조합해 장착·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I/O모듈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1ms 분해능, 2048개 용량의 이벤트 기록기능과 256 샘플, 600초의 대용량 고장기록 기능은 고장기록장치를 대체할 만한 수준으로 보호계전기의 동작·변화를 비휘발성 메모리에 실시간으로 기록해 신속·정확한 고장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GMDS’는 발전기의 운전과정을 통합적으로 예측·감시할 수 있도록 돕는 발전기통합진단시스템으로 Differential 잡음제거기법과 복합잡음제거알고리즘, 복합센서입력 등의 진단 기법으로 운전 중인 발전기에서 고정자 권선의 절연파괴, 절연열화 등의 문제를 높은 신뢰 수준에서 진단할 수 있다.

곽 부사장은 “▲부분방전 측정 센서 ▲이중화 턴단락 센서 ▲진동&타코 센서 ▲부하, 온도, 압력 센서 등의 구성으로 고정자 권선의 절연파괴, 회전자 턴단락, 고정자▲회전자 진동 등의 다양한 예측감시가 가능해 발전기 가동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전설비 지능형 종합예방진단 시스템인 ‘IGDS(Intelligent General Diagnosis System)’도 와이피피가 자랑하는 특화제품이다. 최첨단 기술의 디지털 보호계전기와 네트워크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소와 플랜트의 전력계통 보호, 감시, 제어를 담당하며, 고장계통의 고속 분리로 파급 최소화 및 사고 예방, 신속하고 안전한 고장복구가 가능하다.

‘IGDS’는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문제 발생 시 신속히 알람을 제공하고, 측정 데이터 이력 관리 및 보고서 출력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과 전문 분석 그래프, 현장 상황 맞춤형 진단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은 회사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곽 부사장은 와이피피의 R&D 투자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와이피피는 생산·개발에 공을 들여 매출액 가운데 10%를 개발비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초창기 매출의 주 수입원 95%가 보호계전기였으나 현재는 그 외 제품들이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한쪽 시장이 어려울 때 다른 한 쪽으로 메워주는 시스템으로 업종별 품목이 다양하면 전력 트렌드가 바뀌어도 리스크가 줄어들 수가 있다.

곽 부사장은 “그전까지 미국 GE社에서 제품을 들여와 시스템을 공급하고 설비를 갖춰놨다면 지금은 직접 제작·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중동 원전 뿐 아니라 국내 원전 7-80%, 화력의 50%에 와이피피 제품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정부과제와 연구개발 투자에 주력했다. 샘솟는 도전정신도 일조했겠지만 트렌트에 따라 분야를 넓혀가지 않으면 도태되기 십상”이라면서 “일본의 코닥과 후지필름의 일화를 예로 들자면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변모하던 시절, 후지필름은 소재산업으로 업역을 확장했고 코닥은 안주했다. 현재 후지의 소재가 아니면 납품이 어려울 정도이니 ‘도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의 가장 큰 예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 고객관리는 필수, 인력 양성에도 적극 투자 나서
와이피피 제품의 강점은 ‘전주기 고객 맞춤형 서비스’라는 것이다, 계약 전부터 꼼꼼히 고객의 니즈를 파악·조율하고, 현장의 요구사항들을 반영해 특화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후관리 또한 필수다. 항시 엔지니어들이 ‘5분 대기조’로 준비돼 있어 사고 시 곧바로 출동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서울 본사를 비롯, 산업단지와 석유화학단지들이 즐비해있는 전남 순천에 호남지사, 경북 울산에 영남지사를 두고 A/S와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후관리를 위한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Relay School’은 지난 2008년 개설 이래 수주고객은 물론, 계통보호 기술에 관심 있는 기술자, 연구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보호제어 기술 ▲디지털 보호릴레이 기술 ▲자동감시제어(ECMS) ▲전력계통 고장분석·동작분석 ▲디지털릴레이 실무실습반 ▲스마트 MCC 등을 교육하고 있으며, 일본·대만 등 해외 기술자들도 대거 참여한바 그간 1,700여명의 수료자들을 배출해냈다.

와이피피㈜가 사회환원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Relay School' 교육 후 수강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와이피피㈜
와이피피㈜가 사회환원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Relay School' 교육 후 수강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와이피피㈜

또한 전력거래소와 전기연구원과 공동 개설한 ‘전력계통 고급기술 교육과정(PSAC, Power System Advanced Course)’은 전력거래소, 한전 전력연구원, 한수원 외 5개 발전공기업 등 산·학·연 전문가 강사진이 포진되어 전력분야 기술직을 대상으로 국가 산업의 동맥을 책임질 전력계통 최고급 기술자 양성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곽철훈 부사장은 “와이피피의 교육사업은 백종만 대표님의 기업이익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전기업계를 위한 비수익성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력계통 핵심기술은 물론, 전력설비, 전력융합 시장, 에너지신산업 및 제반 발전기술 등에 관한 현재와 미래의 유망 관심기술을 대학원 과정 수준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전했다.

기술개발부터 인력양성까지 전력업계 전주기에 걸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와이피피는 올해도 힘찬 뜀박질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곽철훈 부사장은 “보호계전기에 뿌리를 두고 새만금,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환경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념할 계획이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기업 안정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신제품 개발을 쉬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비결을 밝혔다.

“눈앞의 작은 것에 급급해 주춤하다가는 점점 도약이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조금 더 멀리 보고 당장은 손실이 커 보이더라도 본질에 충실하다보면 전 세계가 겪고있는 코로나18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곽 부사장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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