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정경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특별인터뷰] 정경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 정세라 기자
  • 승인 2020.05.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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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애로사항·현안 수렴해 산업계·정부 ‘징검다리’ 역할에 최선
체계적 조직개편…방사선 산업 생태계 조성 위해 열과 성 다할 터

“한국방사선진흥협회는 방사선업계의 발전을 위한 주춧돌 역할과 궁극적으로 산·학·연, 정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한다. 이를 위해 산업계와 정부를 이어줄 수 있는 가교(駕轎)인 간담회를 개최해 방사선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 특히 대학 및 연구소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협회의 정체성 제고를 위해 회원사와의 거리를 좁히는데 중점을 두겠다.”
2019년 4월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해 방사선업계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뛰어온 정경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장은 지난 1년여 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정체돼 있던 한국방사선진흥협회(이하 협회)의 움직임에 자극을 주어 산·학·연을 중심으로 방사선기술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국가 투자 대형 인프라의 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권역별 시설활용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우리나라 방사선 산업이 새로운 출발점에서 재도약을 할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협회의 수장으로 그간 방사선 기업을 경영하면서 느낀 한계와 협회의 지향점, 향후 과제들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며, 지난 1년간 협회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면 남은 임기동안은 튼튼한 뼈대와 윤택한 살을 붙여 전도유망하고 번성하는 방사선분야 최고의 협회로 키워가기 위해 힘쓰겠다는 정경일 회장을 만나 올 한해 협회 비전과 경영방침, 방사선 업계의 발전방안(방사선 산업 활성화 지원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정경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장.
정경일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장.

Q. 회장 취임 1주년이 되셨다. 취임 후 최우선으로 추진했던 경영방침은.
정체돼 있던 회원사와의 상생 협력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협회의 자립도 힘든 상황에서 회원사 지원활동까지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회원사와 상생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첫 걸음으로 소홀했던 회원사와의 분야별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현안과 애로사항 등을 듣고, 협회 및 정부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방사선 산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공동체 의식을 다짐으로써 위기 극복뿐 아니라 상생발전의 기회까지 도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Q. 현재 방사선 산업계 동향은 어떠한가.
‘방사선’은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Blue Ocean)’ 기술이다. 암의 발견과 치료, 신약개발 등 의료적 활용부터 생명공학, 농업,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사업화에 성공한 분야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방사선 시장은 세계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으며, 대부분 기업들은 자력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현재 방사선 산업은 진단·치료용 의약품의 제조 및 생산·판매, 방사선발생장치 생산·판매. 표지화합, 방사선안전관리, 비파괴검사, 업무대행 판독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고충들 중 하나로 ‘첨예한 안전규제’를 꼽을 수 있겠다.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아 산업 안전을 위해 규정한 내용인 것은 분명하나 현장에서는 과한 규제들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사선 활용을 위해서는 좀 더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의 해결을 위해 협회가 해야 할 역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업무마비와 이용량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으나 ‘팬데믹’의 장기화를 감안해 협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Q. 2020년 핵심 사업과 협회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궁금하다.
협회는 회원간 친목 도모와 권익 신장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서 ‘회원사가 잘돼야 협회가 잘 된다’는 생각으로 ‘방사선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활성화해 회원사 및 방사선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장 설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통해 방사선 이용 진흥에 저해되는 문제점 해결 및 정책적 지원 사항에 대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1월 방사선 분야 최초로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을 모시고 ‘신년인사회 및 기업간담회’를 개최한바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협회는 소통의 창구를 확장하고, 다양한 기업과의 연결고기를 견고히 해나가 방사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Q. 협회 내 새로운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들었다.
중구난방(衆口難防) 흩어져있던 협회 업무를 체계화 해 각 사업별 효율성 강화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임직원과의 논의 끝에 업무 효율에 최적화된 조직개편을 실시해 현재 2실 2센터 1단 1국으로 개편했다.

먼저 미래를 예측하고 고유사업을 발굴하는 ‘미래전략기획단’과 회원의 국제 교류 활성화 및 방사선 분야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국제협력국’을 신설했다. 또한 방사선 분야 기업의 기술이전 및 국가 기술 경쟁력 향상을 전담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지원센터’, 방사선 기기 교정 및 정도관리 등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방사선기술연구센터’와 협회 경영지원 및 회원 관리를 위한 ‘경영지원실’, 방사선 분야 재직자의 안전 교육 및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개발운영실’ 등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조직 내부적으로 소통·협력해나가 방사선 이용진흥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화된 조직으로 탈바꿈하며, 외부적으로는 협회 각 조직이 방사선 관련 기업의 이용 진흥 및 발전을 위한 지원체계가 되어 필요시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운영해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관에서 제13대 회장인 정경일 회장을 만났다.
지난 4월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방사선진흥협회 회관에서 제13대 회장인 정경일 회장을 만났다.

Q. 국내 방사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남은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방사선은 응용분야가 다양하고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방사선 기업이 바이오, 화학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개최해 기업의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 융·복합 신기술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며, 필요시 정부와 논의해 지원 사업 발굴·추진을 위해 적극 힘쓸 것이다.

아울러 방사선 산업 발전에 저해되는 과도한 규제를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방사선산업진흥정책단(단장 김용균)과 회원사안전업무지원단(단장 이재기)을 발족해 규제측면에서 문제되는 사항들을 전문적으로 접근, 개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업계 주요 현안 및 애로사항을 상시 수렴해 지원 방안 검토 및 방사선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 매진할 것이다.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기 보다는 방사선의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방사선이 ‘한전하다’는 인식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방사선 우수·유망 기술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객관적인 데이터 및 기술의 품질 우수성 홍보,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향후 10년 이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협회를 믿어주시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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