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원자력·에너지업계에 ‘후폭풍’
코로나 여파 원자력·에너지업계에 ‘후폭풍’
  • 정세라 기자
  • 승인 2020.02.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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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토론회·학술대회 등 줄줄이 취소

정부가 신종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위인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원자력·에너지업계가 정기총회 등 각종 행사들을 연이어 취소해 기관 및 협·단체들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원자력·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원자력학회(회장 민병주)가 주관하는 ‘탈원전과 원전생태계 유지의 딜레마’를 주제로 한 토론회와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전남) ‘2020년 정기총회’가 무기한 연기돼 ‘코로나19’로 인한 후폭풍이 몰아닥쳤다.

또한 지난 22일 개최예정이었던 대한방사선방어학회(회장 김교윤) 정기 학술행사인 ‘2020 동계워크숍’도 잠정적 연기가 확정됐으며, 원자력학회와 공동 발간한 ‘라돈 바로알기’으 출판기념식도 전면 취소됐다.

김교윤 회장은 “이번 동계워크숍은 ‘방사광가속기와 산업?의료 분야 활용’라는 주제로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 및 4세대 방사광가속기(PAL-XFEL) 투어 등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2월말로 예정돼 있던 한국전기기술인협회(회장 김선복)와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류재선)를 비롯한 전기계 협·단체들의 정기총회 또한 외부인사 없이 대의원에 한해 축소 개최키로 했으며,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는 지난 21일 예정대로 정기총회를 진행하긴 했으나 오는 3월 12일 예정이던 ‘KEPIC 유지정비 세미나’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국방사선진흥협회(회장 정경일)도 오는 28일 예정이었던 ‘2020년 정기총회’를 3월 중순으로 미뤘다. 매년 2월 중 개최되던 총회를 연기하는 것은 창립 이래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으로 3월 중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하는 ‘방사선기술 전문서비스 인력양성’의 일환인 ‘의료기기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교육’의 실습과정 또한 전면 취소되어 21일로 교육이 종료됐다. 애초에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자력병원에서 실습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측에서 실습을 거부해 대구보건대학 방사선학과에서 진행하기로 변경한바 있다. 그러나 대구발 ‘코로나19’ 재생산으로 인해 이 또한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과도한 불안감 보다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남궁인 이화여대 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밝혔다. 인간에게 적응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숙주를 죽일 경우 자신도 사멸하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만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종에서 있던 변이형이 인간에게 넘어 왔을 때 치사율이 높은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 남궁 교수의 설명이다.

가장 효율적이며 일반적인 예방법으로는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으며 ▲손을 잘 씻고 ▲마스크 착용에 부지런해야한다. 또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남궁인 교수는 “이성적으로 최대한 예방 조치를 취한다면 더 이상의 공포심을 갖는 것은 본인과 주변인을 더 괴롭게 할 뿐이다. 정부의 권고 사항을 지켜보며 자가 지침에 힘 쓰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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