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 안전한 관리 위한 소통의 장(場) 열렸다”
“방사성폐기물 안전한 관리 위한 소통의 장(場) 열렸다”
  • 정세라 기자
  • 승인 2019.11.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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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환경공단,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 개최
방폐물 관리사업 방향·폐기물 관리 정보 각국 경험 공유·발전방안 논의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폐기물은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대상이지만 책임을 다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장기적이고 안전한 방폐물 관리에 대해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설명하고 그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경주 힐튼호텔 우양미술관에서 열린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윌리엄 맥우드(William D. Magwood) OECD/NEA 사무총장은 이같이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이 개최한 이번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새 시대를 향한 방폐물 안전관리 미래 100년, 합리적 정책·안전한 기술 소통을 통한 신뢰’를 주제로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나아갈 방향, 원전 해체폐기물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각국의 경험 및 지속적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기조세션, 패널 토의, 주제세션의 구성으로 진행됐다.

첫날인 25일 기조세션에서는 윌리엄 맥우드(William D. Magwood) OECD/NEA 사무총장과 데릭 윌슨(Derek Wilson) 캐나다 NWMO 부사장이 ‘방폐물 안전관리 및 혁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윌리엄 맥우드 사무총장은 “33개 회원국 86%가 원전을 운영하는 NEA의 최근 중점을 둔 현안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이다”라고 밝히며 “방사성폐기물의 장기적인 처분을 위해서는 대중들과의 ‘소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들이 효율적인 방폐물 관리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폐기물을 처분할 공간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지질·지층 등이 고려돼야 하는데 ‘플루토늄’은 소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들은 필히 처분시설에 보관해야 하며, 이에 따라 대부분 국가들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심층 지질 저장소(DGR, Deep Geologic Repository)’이다”라고 설명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에 따르면 DGR 건설에 있어 지질 선별 및 부지 선정이 중요하며, 이에 장기적 보관 여부와 환경적 위해 요소 점검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도전한 다수 국가들 중 핀란드만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으며, 오는 2022년 건립된다. DGR 건설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 안정적으로 지속되어 장기적인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필요한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통해 역량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며,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게 미래 세대들을 동참시키고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장기적 재정지원도 중요한데 이 모든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중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처분시설에 방폐물을 보관한다는 것만으로는 설득이 어렵다. 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들이 토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오로지 안전만을 원한다. NGO와 협력해서 국민의 확신을 얻어내는데 중점을 둬야한다. 핀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대중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한 이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운영 과정을 설명하고, 전문가들과의 질의응답 등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들이 구체적 반응에 따라 관례적으로 바뀔 것이다. 나라마다 전통적인 법적관습이나 고유성이 있기 때문에 핀란드의 사례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니 해당 국가에 맞춰야한다”고 밝히며 “방폐물을 관리하는데 있어 이해관계자들 간의 유대관계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소연 기자
참석자들이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김소연 기자

아울러 ‘국가별 원전해체 폐기물관리’와 ‘국가별 고준위방폐물관리’ 등 2개 주제 세션으로 나눠 설명하는 패널토의에서도 ‘수용성 제고방안’에 대한 각국의 현황을 소개하는 가운데 대중들과의 ‘소통’이 중점으로 꼽혔다.

니콜라스 솔렌테 ANDRA(프랑스) 본부장은 “프랑스 전력의 상당부분이 원자력이다. 그에 따라 많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몇 십 년 동안 유지하면서 지역사회들과 좋은 관계 맺고 있다”고 단언했다.

솔렌테 본부장은 “그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을 만났다. 정부, 행정기관, 지역사회, 폐기물 생산자, 언론 등 그들은 모두 의견도 다르고 기대하는바 또한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더욱 폭을 넓혀 실질적 대화를 늘렸으며, 서로의 이해관계와 기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활동가들의 폭력적인 행위나 협박, 언론 조작 등의 방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치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하는 솔렌테 본부장은 “얼마 전 10개의 마을을 방문해 대화하면서 그들의 두려움에 대해 알게 됐다. 대부분이 부지에 대한 안전성과 건강관련 문제들이었다. ‘Open Day’를 통해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 연구실도 공개하고, 전시회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방폐장이 단지 쓰레기장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신뢰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리 트위드 NDA(영국) 교수도 뜻을 같이 했다. DGR 부지 선정 당시 ‘파트너십 정신’에 고취됐던 영국의 접근방식은 ‘정확하게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하는 그는 “곧바로 위원회부터 설립했다. 국민이 관여해 같이 고민하고 그 다음에 정책전환이 이뤄졌다. 지역사회를 우선으로 인내심을 갖고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트위드 교수는 “나는 매일 방폐물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포럼을 개최해 국민들의 인식 재고가 이뤄지도록 했다. 가장 효과적인 회의는 소규모 그룹들과의 직접 토론이었다. RWM 직원 2명과 시민 8명이 테이블에서 여러 주제를 가지고 논의했다”며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게 준비하고 혹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변이 불가하다면 추후에라도 알아내어 답하는 성실함을 보임으로써 관계의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도 변화를 초래한다.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안전에 대한 정보, 지질학적 구조에 의한 방폐물 안전 보관 기간, 향후 비전 등 주요 관심분야에 대해 설명해야한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두려움 없이 사람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우리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음날인 26일에는 ‘해체폐기물관리’와 ‘고준위방폐물관리’에 대한 심층세미나로 구성에 무게감을 더한다.

▲코리 맥대니얼(Corey McDaniel) CNL 본부장이 ‘캐나다 원전해체폐기물관리’ ▲레베카 타데쎄(Rebecca Tadesse) OECD/NEA 지부장이 ‘원전해체폐기물관리’ ▲체리 트위드(Cherry Tweed) NDA 교수가 ‘영국 해체폐기물관리’에 대해 발표하며, ▲니콜라스 솔렌테(Nicolas Solente) ANDRA PM이 ‘프랑스 해체폐기물관리’ ▲샬로타 샌더스(Charlotta E. Sanders) WNA 차장이 ‘세계시장의 원전해체’ ▲최윤지 원자력환경공단 해페폐기물연구팀장이 ‘한국의 원전해체폐기물 관리계획’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OECD/NEA의 하연희 원자력안전국장이 ‘고준위방폐물관리’ ▲SKB의 매그너스 홀름비스트(Magnus HOLMQVIST)가 ‘스웨덴 고준위방폐물관리’ ▲NUMO의 카쿠 켄이치 부장이 ‘일본 고준위방폐물관리’ ▲ANDRA의 니콜라스 솔렌테(Nicolas Solente) PM이 ‘프랑스 고준위방폐물관리’ ▲NAGRA의 스트라티스 봄보리스(Stratis Vomvoris) 국제협력본부장이 ‘스위스 고준위방폐물관리’ ▲CNL의 로사우라 함수(Rosaura Ham-su) 지사장이 ‘캐나다 고준위방폐물관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이 '제6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편, 환영사에서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의 안전을 담보하고, 수용성에 기반해 원전해체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향후 대안을 찾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해외 방폐 관리정책 방향과 각국의 관리 경험을 공유해 국내 방폐물 관리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 세계원자력협회(WNA)를 비롯해 러시아 NO RWM, 스웨덴 SKB, 스위스 NAGRA, 영국 NDA, 일본 NUMO, 캐나다 NWMO·CNL, 프랑스 ANDRA 등 해외 방폐물 유관기관, 기업체,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물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방폐물 관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내·외 방폐물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지난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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